보통 도둑놈들은 도둑질하다가도 주인이 나타나면 36계 줄행랑을 치거나 숨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정상인데 우리 집 사과 도둑놈은 아예 배 째라! 다. 사과 나무라야 전부 두 놈인데 한 놈은 처음부터 열매 맺을 생각도 안 하고 비스듬히 드러누웠고 나머지 한 놈이 2~30개 사과를 달고 있었는데 .... 얼마 전부터 불그스레한 놈들이 몇 놈 보이길래 잘 하면 추석에 몇 개 맛보겠거니 군침을 삼키는데 웬걸 저 도둑놈이 벌써 네댓 개를 야금야금 작살을 내고 있다. 농약이라고 구경도 못한 오리지널 "촌놈 사과"라서 먼저 본 놈이 임자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저렇게 능청스럽게 도둑질하고 있는 놈의 정체는 바로 자연계에서 악명 높은 "말벌"이다. "도둑이야!!" 하고 쫓아내다간 내 힘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