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보안등과 인생살이 ....

혜 촌 2024. 1.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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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 보니 마당에 있는

보안등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해가 져서 어두울 때부터 동이 터는 아침까지

산 짐승들의 침입도 막고 외부인들에게 "여기 주인 있소!" 하고

경고하는 의미가 더 강한 보안등인데 ....

밤낮의 길이가 같은 동지(冬至) 무릎에 맞춰 둔 타이머가

세월의 흐름을 못 따라가 시차 타이밍이 안 맞은 거였다.

낮은 점점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는 자연의 순리를 ...

자동으로 불 오는 시간은 늦추고 불 꺼지는 시간을 당겨줘야

세월과 맞아떨어지는 법인데 세월 가는 걸 모르고

타이머를 그대로 방치해 놓았으니 불이 제대로 계절에 맞을 턱이 없지

사람 사는 게 다 시절에 맞추고 밀고 당기고를 잘 해야

인생살이가 편한 법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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