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가을을 품고 사니까 ....

혜 촌 2022. 10. 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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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통째로 선물할 곳이 있어 감나무 가지를 꺾어

집안으로 모셨다.

내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니 ....

저 연약한 가지에 열다섯 개나 되는 감을 달고 있으니

나뭇 가지가 안 부러지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

사람이나 나무나 엄마는 역시 강한 것인가 보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감 열댓 개를 선물해 봤자

받는 사람 간에 기별도 안 갈 텐데 저렇게 가지째 꺾어주면

그야말로 통 큰 선물이 되고 인테리어 효과도 상당하다.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의 값어치보다는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감나무 가지를 선물하는 마음

도회를 벗어나기 힘든 일상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시각적인 느껴보라는 위로를 주고픔이다.

우리 모두는 가을을 품고 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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