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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햇살이 나오길래 껍질도 까고 말리기도 할 겸
소쿠리에 널어 놓고 점심먹는 사이 소리소문도 없이
찔뚝없는 가을비가 내린다.
식겁을 하고 거둬들이기는 해도 살짝 맞은 비에
도토리가 얼마나 상할지 걱정이다.
말이 도토리 껍질 까는 거지 보기보다 일손이 많이 가
생으론 어림없고 어느 정도 말라야 틈이 벌어지는데
그 틈을 손톱으로 비집고 껍질 까는 일 ....
심심풀이로는 하지만 일삼아 할 일은 못된다.
적당히 말라도 안 벌어지는 놈들은 "주둥이"를 엄지와 검지로
꽉! 눌러주면 겨우 틈새가 생기는데 "똥꼬"는 손가락만 아프지
꿈쩍도 않는다. 진짜 도토리만 한 게 사람 애 먹인다.
땅콩처럼 생긴 저 속 알맹이로 가루를 내어 시루떡처럼
도토리 떡을 만든다고 하는데 얼마나 맛이 있을지
기대는 하지만 도토리만 한 것들 때문에 내가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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