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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탓이건 세월 탓이건 감나무 가지가 부러지도록
감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내가 좀 고생을 하더라도
자연건조 "감말랭이"를 만들고 있다.
감나무에 감을 홍시 만들어봐야 먹을 사람이 없고
지나가는 산새들 군것질거리 밖에 안될 터
드는 솜씨에 과일 칼 휘두르며 감을 전부 발가벗겼다.
가을 햇살에 2~3일 정도 지나면 피득피득 하도록 말라
단물이 스며나올 때쯤 온 동네 "똥파리"를 모여들겠지만
올해는 아예 판 채로 덮어씌울 "배추망" 깨끗이 씻어
대기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두었다.
건조하면서 오다가다 집어먹는 감말랭이 맛이야
일러무삼하리오 마는 간식용이 될지 장아찌로 반찬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미래의 일이다.
딱! 하나 분명한 건 올 가을 내가 깎아야 할 감의 숫자가
감이 안 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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