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후계자로 손색이 없겠는데....

혜 촌 2020. 10.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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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짜리 나무꾼(?)이

할아버지를 돕겠다고 장작을 옮겨 쌓고 있다.

 

두 차례 태풍 때 부러진 밤나무와 자귀나무 가지들

혼자 버거워 방치하고 있다가 추석이라고 온

큰아들과 함께 전부 잘라 장작으로 만들었다.

 

잘라진 나무 옮겨서 아랫채 마루 밑에 넣는 건

손주 놈이 나서서 자기가 할 수 있단다.

물론 지 아버지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할아비를 돕겠다는 마음이 기특해서

맡겨 두었더니  빈 리어카는 혼자서 끌고

왔다 갔다 하는 폼이 제법이다.

 

지금부터 잘 다듬으면 후계자로 손색이 없겠는데

지 엄마나 할머니가 들었으면 큰일 날 소리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 다오!"

할아비의 작은 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