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해바라기의 한(恨) ....

혜 촌 2021. 1. 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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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3번에 두 달 가까운 장마로

꽃 봉오리를 맺고도 쓰러지기 3번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열매를 맺지 못한 한(恨)

아직도 저렇게 망부석 된 채 서있는 해바라기....

 

차라리 쓰러져 흙으로 돌아가주면

못다 한 생(生)을 추억이라도 해 줄텐데

오가는 농장 입구 길목에 화석이 되었다.

 

일편단심 해 만 바라본다는 지독한 애모

그 애절한 그리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다시 또 피어 날 씨앗 하나 남겼는지....

 

봄이 오면

차마 영글지 못한 해바라기의 씨앗이

내 가슴속에서나마 피어나길 소망한다.

그리움은 가슴에서만 피는 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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