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전통의 맛 ....

혜 촌 2023. 1. 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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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두 밤 설이 여덟 밤 남았다.

읍내 장날 나가서 목욕탕에 가서 묵은 때 빼고

배 운동화라도 한 켤레 사 오곤 하든 그 음력 설 ....

가뜩이나 할 일 없는 산촌의 겨울에 비가 내리니

딱히 할 일이라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며

수천 번도 더 손 비비는 일 밖에 할 게 없다.

설날에 자식 손주들 오면 멋이려고 집사람이 준비한

"찹쌀진데기" 강정이다.

처음에야 우리 자식들 다 잘되고 손주들 다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해달라고 몇 번 머릿속을 굴리긴 했었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조금 지나니 온 만신이 뒤틀리는데

기도고 나발이고 "얼마나 더 남았노?"가 기도문이다.

맛있게 한다고 "찹쌀 찐쌀" 튀기고 호두와 해바라기 씨앗

호박씨, 땅콩에 "흑임자"까지 넣고 조청에 버무려

강정 만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과 정성을

손주 놈들이 얼마나 맛있게 먹어줄지 ....

현대 미각에 익숙할 텐데 전통의 맛을 알기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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