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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면 멀쩡한데 몸으로 부딪치면 비가 내리는
안개비가 하루 종일 일상을 적신다.
그리움처럼 젖어 오는 봄비를 맞기엔
세월이 너무 지나버린 봄, 봄, 봄 그 봄이 몇 번째인지 ....
춥다.
하늘 조각하나 보이지 않는 무거운 안개만 드리운
수줍은 봄의 틈새를 파고드는 매서운 겨울의 역습
이미 얼어버려 녹지 못하는 세월의 저 편
그 봄이 그립다. 많이 ....
그래도 봄이라고 돋아난 "방아 잎" 새싹
믿을 수 없는 세월에 파랗게 질려 버렸다.
봄도 추울 때가 있구나
그리움도 잊혀질 때가 있구나 ....
아! 잔인한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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