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아! 잔인한 봄 ....

혜 촌 2022. 3. 3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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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면 멀쩡한데 몸으로 부딪치면 비가 내리는

안개비가 하루 종일 일상을 적신다.

그리움처럼 젖어 오는 봄비를 맞기엔

세월이 너무 지나버린 봄, 봄, 봄 그 봄이 몇 번째인지 ....

춥다.

하늘 조각하나 보이지 않는 무거운 안개만 드리운

수줍은 봄의 틈새를 파고드는 매서운 겨울의 역습

이미 얼어버려 녹지 못하는 세월의 저 편

그 봄이 그립다. 많이 ....

그래도 봄이라고 돋아난 "방아 잎" 새싹

믿을 수 없는 세월에 파랗게 질려 버렸다.

봄도 추울 때가 있구나

그리움도 잊혀질 때가 있구나 ....

아! 잔인한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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