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쑥 향과 모깃불

혜 촌 2020. 6. 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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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던가?

장마 오기 전에 늙은 쑥 대궁 이를 한 리어카

잘라 와 말리기 시작한다.

 

저놈들 말려서 한 여름밤 평상에 누워

좋은 님과 은하수 건너던 견우직녀 이야기로

꿀 폼 잡을 때 모깃불로 쓰면 최고다.

 

은근한 쑥 향도 좋지만 모기가 얼씬도 못하는

쑥 태우는 연기....

여름밤 배경 소품으론 이만한 게 없다. 

 

꿀 폼이 잡힐지 안 잡힐지도 모르면서

희망사항 만으로 마른 쑥대를 준비하는 일

바보 같은 헛 꿈으로 끝날지 몰라도

미리 챙겨 놓아야 하는 배려....

 

상대가 당신이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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