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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다녀오곤 했든 부산의 아파트가
재 건축한다고 비워 달라기에 살림살이 전부를
농장으로 옮겨와야 하는데 ....
기존에 있던 농장의 살림살이 거의 90%를 비워야
부산 살림살이가 들어올 판이라 이 더운 날씨에
하나 둘 들어내고 옮기고 버리기 위한 준비가 장난 아니다.
전자제품 수가 일에 맞춰 줘야 하고 폐 가구 수거를 위해
면사무소에 사전 신고해서 스티커 받고 ....
이삿날까지 비워야 부산 짐을 가져와 채울 수 있으니
밭은 자연의 가뭄으로 작물이 말라 들어가고
집 안은 체력의 가뭄으로 점점 지쳐만 간다.
그나마 농장 입구의 저 "작약" 꽃들이 만발해 있으니
지칠 때마다 한 번씩 쳐다보며 위안을 얻는다.
꽃말처럼 수줍을 나이는 지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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