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꿈 중에 하나가 "도토리묵"한번 만들어 먹는 게
오랜 숙원으로 남아 있었는데 드디어 소원풀이를 했다.
태풍이 연거푸 지나간 농장 옆 임도(林道)에
사정없이 떨어진 도토리 주워 모아 생애 첫 묵 만들기에 도전
동네 토박이도 인정한 "도토리묵"에 성공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레시피를 참고하였으나
현실에 맞지 않거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다소 애를 먹고 첫 번째 묵은 조금 물렁하게 되었으나
두 번째는 대 성공이었다.
진정한 토종 도토리묵을 맛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레시피"를 소개한다.
1. 주운 도토리를 깨끗이 씻을 때 물에 뜬 놈들은 걷어낸다.
(벌레가 먹었거나 속이 덜 찬 놈들일 경우가 많음 )
2. 말리지 말고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껍질째 간다.
3. 갈린 도토리들을 쌀 포대 같은 곳에 넣어 와 그 대로 물을 계속 부어
20분 정도 떫은맛을 우려낸다.
4. 입구가 넓은 "양은 대야"에서 물을 첨가해가며 이불 빨래하듯
짓이겨 주무러기를 반복한다. 뽀얀 녹말물이 안 나올 때까지
5. 그 물과 녹말을 그대로 하루 정도 두면 윗물은 도토리 색깔이고
아래에는 도토리 녹말이 고여있다.
6. 그 물은 절대 버리지 말고 녹말만 걷어 와 "웍" 종류의
바닥 두꺼운 냄비에 눌어붙지 못하게 센 불에서 약불로 줄여가며
쉴 새 없이 저어가며 30분 끊인다.
7. 마지막으로 약간의 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섞어준 뒤
스텐이나 유리그릇에 부어 식힌다.
이때 그릇에 참기름을 약간 묻혀주면 도토리묵이 다 식어 꺼낼 때
쉽게 잘 떨어진다.
@.도토리 우려낸 물은 묵이 너무 되직할 때 조금씩 넣어 농도를 조절하고
소금 간과 참기름 첨가를 위해 첫 번째는 반드시 적은 양으로
먼저 한번 끓여보고 감을 잡은 뒤 나머지를 끓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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