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좀 미안타!
어느 봄날 나 잘 먹으려고 남겨 두었든 상추....
성난 동장군(冬將軍)의 발굽에 무참히 짓밟혀
죽었는지 살았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어쩌면 "아끼다 똥 됐다"는 시쳇말처럼
싱싱하고 맛있을 때 삼겹살이라도 한 점 할걸
겨울을 이겨낸 봄 상추의 그 맛을 못잊어
욕심을 부린 것이 저 참혹한 모습을 만든 게 아닐까....
그래도 한가닥 희망의 끈
겉모습이 저렇지만 속 뿌리는 살아있지 않을까?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항상 젊은것처럼....
그리움과 추억이 살아있는 그 뿌리(마음)에
다시 또 봄이 오면
상추의 꿈이 피어나길 기다려 본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고 했으니....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로쇠 수액채취 시작 .... (0) | 2021.01.31 |
---|---|
산촌(山村)의 겨울 .... (0) | 2021.01.30 |
괜찮은 작은 사과 .... (0) | 2021.01.27 |
그리움이 빗물되어 .... (0) | 2021.01.26 |
내일 또 내일 .... (0) | 202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