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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한다고 대나무 골격에 조릿대로 만든
"삽짝문"이 "배 째라!" 하고 드러눕는다.
산으로 가는 임도(林道)로 통하는 문이라
실제 사용 빈도는 그리 많지 않은데도
저렇게 드러눕는 건 순전히 속 빈 대나무 탓이다.
속에 든 게 없으니 자연히 빨리 썩기 마련인데다
눈 비에 바람까지 견뎌내야 하니 지놈으로 선 당연히 힘든다고
임무 교대해 달라고 저렇게 어깃장을 놓아보지만
내 몸도 겨우 지탱하는 형편에 임무 교대는 어림도 없다.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고 그대로 수리해서 쓰던지
아니면 확!~ 뜯어 황토방 아궁이에 처넣어
군불로 사용하던지 둘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이참에 제주도 전통 대문 정낭(錠木)처럼
나무 막대기 세 개로 "삽짝문"을 대신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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