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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비가 온다기에 비 오기 전에 고사리 밭이며
봄 채소 심을 밭에다가 "유박" 퇴비를 뿌리는데
한두 포대도 아니고 죽을 지경인데 ....
지나가던 트랙터가 농장 앞에 멈추더니 인사를 한다.
"저 최 00씨 큰아들 임더!" ....
마스크를 벗고 나니 알아보겠다.
"어! 어디 간다고 그리 다니노?" 물어보니 지나가는 길이라며
"아저씨! 이 밭 퇴비 뿌리고 갈아엎을 거지요?"
"잠깐 제가 해 드릴게요!"....
돌아가신지가 7~8년 지났지만 살아 계실 때는
형님! 동생! 하며 술도 자주 같이 마시든 그 형님 아들이
이렇게 내게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혼쭐낸 건 알지만
돌아가신 그 형님이 아들을 보내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
퇴비 잔뜩 품은 저 땅에 내일 봄비가 내리면
올 농사는 보나 마나 풍년일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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