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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꽃대를 괴롭히는 요놈을 엄벌에 처해야 할지
장마철을 이용해 밭에다 옮겨줘야 할지
아니면 저곳에다 지지대를 새워주든지 해야 하는데
제멋대로 태어난 저놈은 "수세미"다.
작년에 수세미를 심어 지인들에게 나눠 줬었는데
한 사람 빼고는 반응들이 별로라서 올해는
아예 심지도 않았는데 씨앗이 흘러 두세 군데 싹이 났다.
많이 심어 지지대 만들어 주었다가 태풍에 쓰러져
혼자 세운다고 생 고생만 해서 감정이 별로 안 좋은데
스스로 저렇게 태어났으니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장맛비 오는 거 봐 가면서 밭으로 옮겨 살게 하던지
아니면 제자리에서 자업자득으로 살아가게 하던지
선택은 내 몫이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집사람이 저 천연 수세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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