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밤나무 애송이가 ....

혜 촌 2022. 7. 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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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에 "애송이"가 예년 같지 않다.

7월 초순이면 한참 자라야 할 시기인데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 걸 보면 밤송이 자체가

적게 달린 게 분명해 보인다.

지난 달 밤 꽃이 한창일 때 극심한 가뭄으로

나무 밑에 하얗게 떨어진 꽃을 보았을 때는

올해 밤 꽃이 유난히 많이 떨어지는구나.... 했는데

가뭄 탓에 제대로 수정을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아직은 애송이라 나무에서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밤송이 자체가 적다는 건 밤 흉년이 들게 될 거란 징조

다행히 우리 지역에만 그렇고 다른 지역에는

밤 풍년이 들어야 할텐데 걱정스럽다.

하긴 뭐 밤 풍년이 들어도 밤 주울 사람이 없으니

그게 더 큰 걱정이긴하다.

새벽이면 플래시 들고 서로 먼저 밤나무 숲을 헤집든

동네 할머니들의 연세가 이미 다 80을 넘겨 거동하기도

불편한데 산에 밤 주우러 가기에는 세월이 너무 흘렀다.

예쁜 다람쥐들의 소중한 겨울 양식을 위해서라도

알밤 풍년이 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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