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바람불어 좋은 날....

혜 촌 2020. 12. 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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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가 얼어 탱크 물 아낀다고 미뤄 두었던 빨래

세탁기 두 번을 풀 가동시켜 때 빼고 광 낸 다음

긴 빨랫줄에서 줄타기 광대놀음에 빠졌다.

 

세상 어느 건조기가 저렇게 시원하게

빨래를 말릴 수 있으랴만

"코로나 19"에 갇혀 꼼짝도 못 하는 갑갑함을

시원하게 날려 버린다.

 

모처럼 찾아  온 겨울답지 않는 이틀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진 요즘엔 황금찬스다.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치면 어느세월에 또

오늘같은 기회가 올지 믿을 수 없는 세상

이 풍진(風塵) 세상의 속진(俗塵)을 다 털어 버리고 싶은

오늘이 바로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바람불어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