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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 덩이 호박이 줄기가 다 마른 데다
올여름 잦은 비 때문에 같은 자세로 오래 있다 보니
"똥 구멍" 색깔이 별로라서 햇볕에 말리고 있다.
설마 치질이야 걸렸겠냐마는 워낙 개떡 같은 날씨라
그냥 두었다간 제 수명을 못 지킬 것 같아
일광욕으로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작년에 비하면 호박 덩치도 반으로 줄었고
수량도 반 이상 적게 수확되는 걸 보면
내 죄보다는 하늘의 죄가 더 큰 것 같다.
날씨를 개떡같이 관리한 죄 ....
그래도 못 믿어워 좀 부실해 보이는 놈 한 놈
배를 쫘~악! 갈라 속살이 어떤지 들여다보니
수줍은 "18세 순이" 허벅지 같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이
누렁 덩이 호박처럼 맛있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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