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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찬바람이 불면서 추워지기 시작하려는데
본격적인 겨울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도
체력 보강(?)을 위해 호박 누렁 덩이 한 놈 배를 갈랐다.
땀방울 같은 액체가 송골송골 맺히면서 단내가 풍기는데
이걸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냥 "그놈 참 맛있게 생겼다"다.
예전엔 씨앗만 들어내고 놋숟가락으로 한없이 긁었는데
요즘은 구멍이 일곱 개나 뚫린 쇠로 된 "긁개"로 긁으니
세상 참 많이 좋아지긴 했나 보다.
집사람이 호박과 소금, 찹쌀가루와 맵쌀 가루 넣고
부침개를 만들어 주는데 맛이 예년과 좀 다르다.
작년에 넣었든 밀가루 대신 찹쌀가루를 넣었다는데
몸에는 좋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밀가루 넣는 게 더 맛있다.
해주면 해 주는 데로 먹어야 할 나이인데 이게 맛있니
저게 더 맛있니 하였으니 수명 단축은 뻔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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