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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인가 보다.
겨우내 어디로 가서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던 붕어들이
따스한 햇살에 연못 물 위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한다.
농장 입구에 있는 "대박이"놈 사료 주러 지날 때마다
비록 개 밥이지만 한 움큼 연못에 뿌려주면
사정없이 몰려들어 먹이 쟁탈전을 벌리는 붕어들이
며칠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거다.
한정된 연못 안에서 산수(山水)를 통해 내려오는
천연 먹어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터라
작년부터 장난삼아 한 움큼씩 뿌려 준 것인데
점점 길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비록 낚시로 잡아다 넣은 토종 붕어들이지만
개밥이라도 줘 가며 잘 키워 놓으면
손주들 낚시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서 좋고
더 자라면 붕어 찜으로 내 술 안줏거리가 될지 누가 아 랴....
손바닥만 한 대장 붕어 놈은 내 심보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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