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내 심보 알고 있을까? ....

혜 촌 2021. 3. 16. 18:40
728x90

봄은 봄인가 보다.

겨우내 어디로 가서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던 붕어들이

따스한 햇살에 연못 물 위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한다.

농장 입구에 있는 "대박이"놈 사료 주러 지날 때마다

비록 개 밥이지만 한 움큼 연못에 뿌려주면

사정없이 몰려들어 먹이 쟁탈전을 벌리는 붕어들이

며칠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거다.

한정된 연못 안에서 산수(山水)를 통해 내려오는

천연 먹어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터라

작년부터 장난삼아 한 움큼씩 뿌려 준 것인데

점점 길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비록 낚시로 잡아다 넣은 토종 붕어들이지만

개밥이라도 줘 가며 잘 키워 놓으면

손주들 낚시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서 좋고

더 자라면 붕어 찜으로 내 술 안줏거리가 될지 누가 아 랴....

손바닥만 한 대장 붕어 놈은 내 심보 알고 있을까?.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토종 민들레 ....  (0) 2021.03.24
"코로나19" 검사 ....  (0) 2021.03.17
잔인한 봄 ....  (0) 2021.03.15
그리움 조차 그리워할 ....  (0) 2021.03.14
세월의 흔적 ....  (0)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