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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山村)이라 거의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
언제부터인가 묘한 향기가 코끝에 스며들길래
밤 꽃도 다 졌는데 이게 무슨 향일까?....
알고 보니 "헛개나무" 꽃에서 나는 향인데
나보다 먼저 벌 나비들이 향을 맡는 건지
꿀을 빠는 건지 와글와글이다.
이미 꽃이 떨어진 자리엔 헛개나무 열매가
폼 잡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풍년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헛개나무 향 이 묘하다.
뭐라고 꼬집어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면서도 소꿉친구를 생각나게 한다.
그 시절 첫사랑 까지도....
온 동네 벌 나비들이 춤추는 곳
헛개나무 꽃이 풍기는 첫사랑의 향기
그리움의 향기가 이런 것 인가 보다.
아! 꿈 길에서는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