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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또 태풍이 온다기에 혹시나 싶어
농장 축대 주변을 한 바퀴 휘~ 돌아보는데
풀 속에 "누렁 덩이" 하나가 꼭지가 떨어진 채
눈에 확 들어온다.
에고~~ 아까버라!
저 정도 크기면 호박죽이 몇 그릇인데....
그렇다고 꼭지 떨어진 놈 음식 만들 수도 없고.
투덜거리며 아쉬운 발걸음 몇 발짝 옮기는데
갓난 애기 머리통 만 한 애호박이 하나 반짝인다.
이 시기엔 늙은 호박보다 더 귀한 애호박이라
된장찌개 생각이 먼저 떠 오른다.
죽는 놈 죽고 사는 놈 사는 게 자연의 이치라도
그걸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나는
호박 모종 심은 관리자에서 졸지에
주는 데로 받아야 하는 "수혜자"로 바뀌어 버렸다.
"시혜자"면 어떻고 "수혜자"면 어떠리오 마는
나가는 게 있으면 들어오는 게 있고
들어오는 게 있으면 나가는 것도 있다는 진리....
"군형이 문제로다" 세상 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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