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균형이 문제로다" 세상 만사가....

혜 촌 2020. 8. 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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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또 태풍이 온다기에 혹시나 싶어

농장 축대 주변을 한 바퀴 휘~ 돌아보는데

풀 속에 "누렁 덩이" 하나가 꼭지가 떨어진 채

눈에 확 들어온다.

 

에고~~ 아까버라!

저 정도 크기면 호박죽이 몇 그릇인데....

그렇다고 꼭지 떨어진 놈 음식 만들 수도 없고.

 

투덜거리며 아쉬운 발걸음 몇 발짝 옮기는데

갓난 애기 머리통 만 한 애호박이 하나 반짝인다.

이 시기엔 늙은 호박보다 더 귀한 애호박이라

된장찌개 생각이 먼저 떠 오른다.

 

죽는 놈 죽고 사는 놈 사는 게 자연의 이치라도

그걸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나는

호박 모종 심은 관리자에서 졸지에

주는 데로 받아야 하는 "수혜자"로 바뀌어 버렸다.

 

"시혜자"면 어떻고 "수혜자"면 어떠리오 마는

나가는 게 있으면 들어오는 게 있고

들어오는 게 있으면 나가는 것도 있다는 진리....

 

"군형이 문제로다" 세상 만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