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거북이 등이 되었는데....

혜 촌 2020. 11.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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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놈들이다.

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는 걸 보면 징그럽다.

때가 되면 죽어줘야 제 맛인데....

 

봄 냉이보다 겨울 냉이가 더 맛있고 어쩌고 보다

냉이와 함께 있는 저놈들 봄이면 꽃도 펴

무슨 야생화라 하드만 농부들에겐 골치 아픈 놈이다.

이 추위에도 안 죽고 밭고랑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냉이 저놈들도 대접받기는 틀린 게

봄 철 한때 냉잇국, 무침해서 두어 번 먹지만

지독한 생명력과 번식력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무리 뽑아내도 또 나고 또 나고 하니....

 

농사일 갈무리 다 하고 혹시 빠진 거 없나

밭고랑을 살펴보는데 고랑마다 저놈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떠~억! 버티고 있다.

 

정작 주인은 추워서 불알이 거북이 등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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