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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수세미....
청운(잘 키워서 지인들에게 하나씩 주겠다는)의 꿈을 품고
다섯 포기 심었는데 무려 스무 개 넘는 수세미가 달려
어깨 힘 빡! 주고 가을이 오기만 기다렸는데....
뭐 좀 가물다가 태풍 두어개 지나가도
제 자리에 잘 달려있길래 걱정도 안 했는데
막상 요놈들 따서 잘라보니 완전 딴 판이다.
이미 거믓거믓하게 썩는 놈은 썩고
아직도 독립은 꿈도 안 꾸며 파란 껍질에
목을 매고 매달려 있는 등 가희 개 판이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강제로 발가벗겨
목욕재계 아무리 시켜도 죽은 어린아이 고추 만지기다.
제대로 쓸만한 거 겨우 여덟 개 건졌지만
이거 건지려고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 필요가 없었던 거다.
그냥 아크릴 수세미 사다 쓰는 게 훨씬 실용적이다.
친환경....
그 보다 더 좋은 "친 현실"이 존재하는 거
이제야 깨닫기엔 연식이 너무 오래된 거 같다.
오호~~~! 통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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