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포도나무가 "얼라"들을 주렁주렁 매달았는데
이게 몇 년 만이냐 하면 최소 20~ 25년 만에
포도송이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연인즉 청운의 꿈을 품고 농장에 처음 들어온
27년 전 어느 해부터 과실 나무라는 거 이것저것
다 사다 심을 때 멋도 모르고 비탈진 울타리에 심어
포도나무 그늘을 만들려 했었는데....
이 나무 그늘에 치이고 저 풀숲에 덮이면서
오리무중 된 체 사망한 줄 알고 잊고 있다가
지난해 태풍 때 쓰러진 밤나무를 베어내고 나니
그 그늘에 두 놈이 생존해 있는 것을 부랴부랴 구조해
지금의 장소에 옮긴 지 2년째인데 꿈에 그리던
"얼라"들을 품은 것이다.
얼마나 고생을 했어 면 20년 넘은 포도나무뿌리가
아직도 손가락 정도의 굵기밖에 안되는데
그래도 "포도송이"를 매달았으니 자손 귀한 집안
손자 보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만 하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고추농사 망했다 .... (0) | 2021.06.03 |
---|---|
초하(初夏)의 유월은 .... (0) | 2021.06.02 |
5월을 보내며 .... (0) | 2021.05.31 |
선구자가 될지 바보가 될지 .... (0) | 2021.05.29 |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 (0) | 2021.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