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곳곳에 "돌 냉이"가 자라니 평소에는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초봄 만 되면 꼭 챙겨서 물 김치 담가 먹는 게 연례 행사가 되었다. 김치야 집사람이 알아서 담가 주겠지만 돌 냉이에 달래 캐 주는 건 내 몫이다. 시원하게 물김치로 먹어도 좋고 조금 익어 면 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어도 좋은 돌 냉이 김치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산촌이 좋은 건지 봄이 좋은 건지 .... 연못 돌 틈에 올라온 "돌 미나리" 새싹을 조금만 잘라 넣어 미나리 향이라도 보태면 "돌 냉이" 물김치가 제 품격을 갖추게 되겠지. 명색이 "혜촌 선생" 진짓상에 올라갈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