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와 명예를 상징한다는 꽃 중의 왕 "모란"이 완전히 살아나서 새 잎을 피우고 있다. 올봄 재건축하는 아파트 화단에서 꽃 몽우리가 맺혀있는 걸 캐 와서 심었는데 가지마다 맺혀있는 꽃이 보고 싶어 두 가지는 남겨둔 채 심었더니 살아날 듯 살아날 듯하면서 자꾸 말라가기에 결국은 잘라주고 말았다. 진작에 가지를 다 잘라주고 심었으면 더 쉽게 살아났을 텐데 꽃을 보겠다는 그 작은 욕심 때문에 나무만 고생시키고 말았다. 어차피 꽃은 내년에나 볼 수 있을 텐데.... 제 철이 아닐 때 옮겨 심는 나무나 꽃, 모종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잎과 가지만 남기고 전부 제거해 주어야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회복력도 빠르다는 걸 뻔히 알면서 올해 꽃을 보려 했던 미련과 욕심이 "모란"만 힘들게 했다. 모르면 배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