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밭 같네".... 해 질 녘마다 사흘에 걸쳐 밭고랑 풀을 메고 나니 집사람이 칭찬하는 소리다. 잡초 자라듯이 채소들이 자라면 1년에 몇 번이라도 씨 뿌리고 수확할 수 있으련만 자라라는 채소는 깔짝깔짝 자라고 잡초는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쑥~쑥~ 자라니 제초제 안 치고는 감당이 불감당이다. 공터나 울타리 같은 덴 제초제를 칠 수밖에 없지만 채소 키우는 고랑에는 근처도 못 가니 죽으라고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 그림 같은 저 풍경이 얼마나 갈지는 비가 오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당분간은 비 소식 없다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잡초 없는 세상을 꿈꾸는 어리석은 농부 마음속의 잡초도 제거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