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잡초없는 세상

혜 촌 2020. 5. 31. 20:10
728x90

 

 

"인자 밭 같네"....

해 질 녘마다 사흘에 걸쳐 밭고랑 풀을 메고 나니

집사람이 칭찬하는 소리다.

 

잡초 자라듯이 채소들이 자라면

1년에 몇 번이라도 씨 뿌리고 수확할 수 있으련만

자라라는 채소는 깔짝깔짝 자라고 잡초는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쑥~쑥~ 자라니

제초제 안 치고는 감당이 불감당이다.

 

공터나 울타리 같은 덴 제초제를 칠 수밖에 없지만

채소 키우는 고랑에는 근처도 못 가니

죽으라고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

 

그림 같은 저 풍경이 얼마나 갈지는

비가 오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당분간은 비 소식 없다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잡초 없는 세상을 꿈꾸는 어리석은 농부

마음속의 잡초도 제거 못하면서....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풋고추와 삼겹살  (0) 2020.06.02
세상에 가장 외로운 꽃  (0) 2020.06.01
아름다운 인정(人情)  (0) 2020.05.30
본 줄기와 곁 가지....  (0) 2020.05.29
향기로 살아야 하는 시간  (0)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