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들어 가며...... 1001. 가을을 만들어 간다. 동네 할머니들이 다 줏어 간 뒤 끝을 어슬렁거리며 한바퀴 돌았더니 그새 떨어 진 늦밤들이 알몸으로 화로에 올랐다. 산촌일기 1000회를 축하한다며 케익과 샴페인을 사 들고 찾아 온 님들..... 따로 특별히 대접할 것 없는 산촌이라 군밤을 선택한 것이다. 미리 잡아다 빨갛게 볶아 .. 카테고리 없음 2008.10.04
산촌일기 ..... 998. 222 마리의 메뚜기... 200 마리 만 잡고 논에서 나오는데 눈에 보이는 걸 안 잡을수도 없고 그것도 두놈이 한 몸되어 사랑을 나누는 한번에 두 마리 짜린데... 유난스레 메뚜기가 많은 올 해 여울이네 논과 우리 배추밭에 지천으로 다닌다. 잡아다 오래두면 진이 다 빠져서 맛이 떨어지는 걱정에 아무도 먹.. 카테고리 없음 2008.09.30
산촌일기 ..... 995. 배추가 벌써 수줍음을 탄다. 속살이 부끄러운게지 열 여섯 소녀 처럼... 제 철에 맞게 심고 키웠는데 세상 날씨가 하도 요상터니만 배추에게 사랑부터 가르쳤나 보다. 서툰 수줍음에 사랑이 가득 들어차면 빨간 고추가루 분 바르고 시집 가겠지. 총각 메뚜기들의 시샘으로 상처 난 잎사귀의 추억도 가.. 카테고리 없음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