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세상에 버림받고 온갖 산새들에게 온몸을 내어주던
감나무 홍시들도 추위에 바싹 얼어붙었다.
늙은 영감 불알처럼 시커멓고 쭈굴쭈굴하게 ....
시절이 하수 상하여 홍시를 찾는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레 나무에 매달린 채 산새들 밥이 되었으나
양이 너무 많아서인지 요즘은 새들도 보이지 않는다.
새들이 너무 많이 먹어 질려 버린 건지
추위에 꽁꽁 얼어 못 먹고 있는 건지
푸른 창공에 매달린 홍시의 처참한 말로가 안타깝다.
어쩌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쳇바퀴를 돌리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홍시의 길"인지도 모른다.
파란 하늘 가는 길이 곱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남았다 .... (0) | 2021.12.30 |
---|---|
망년회 겸 나들이 .... (0) | 2021.12.29 |
나흘 남은 올해 .... (0) | 2021.12.27 |
몸 보다 마음이 더 춥다 .... (0) | 2021.12.26 |
"메리 구리수 마수" 다 .... (0) | 202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