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파란 하늘 가는 길 ....

혜 촌 2021. 12. 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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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버림받고 온갖 산새들에게 온몸을 내어주던

감나무 홍시들도 추위에 바싹 얼어붙었다.

늙은 영감 불알처럼 시커멓고 쭈굴쭈굴하게 ....

시절이 하수 상하여 홍시를 찾는 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레 나무에 매달린 채 산새들 밥이 되었으나

양이 너무 많아서인지 요즘은 새들도 보이지 않는다.

새들이 너무 많이 먹어 질려 버린 건지

추위에 꽁꽁 얼어 못 먹고 있는 건지

푸른 창공에 매달린 홍시의 처참한 말로가 안타깝다.

어쩌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쳇바퀴를 돌리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홍시의 길"인지도 모른다.

파란 하늘 가는 길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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