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탱자 탱자 하니까 ....

혜 촌 2021. 12. 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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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冬將軍)의 칼날이 얼마나 날카로울지

현재로선 가늠이 안되지만 내일 오후부터

다음 주 초까지 엄청 춥다니까 비상 용수를 챙겼다.

산수(山水)에 의존하며 살아온 28년의 세월 동안

터득한 노하우가 바로 저 물통이다.

식수야 떨어지면 동네에 나가서 물 길어오면 되지만

옥상 물탱크가 얼어버리면 화장실 물이 끊어지니

미리 저렇게 비축해 두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저것마저 떨어지면 탈출(?) 해야 하지만....

겨울이 오면 기름보일러에 LPG 가스를 사용하는

산촌의 난방비도 큰 문제지만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생존과 직결되는 물 문제이다.

그래도

봄, 여름, 가을 3계절은 탱자 탱자 하니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