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첫 손주 기다리는 ....

혜 촌 2022. 7. 10. 16:16
728x90

무화과나무가 없는 우리 동네에 무화과나무를 갖기 위한

내 집념이 20년이 넘도록 계속되어 오지만

아직도 그 꿈의 성과는 저 꺾꽂이 나무의 새 순만큼 연약하다.

이 동네 무화과나무가 없는 줄도 모르고 심었다 죽기를

서너 번 하길래 포기까지 했는데 추운 지방에도 잘 산다고

보증까지 하겠다는 지인의 권유로 또 심은 지 5년 차 ....

봄마다 새 순이 올라와 열매가 몇 개 달려서는 굵어지지를 않고

떨어지기를 3년째지만 올해도 1미터가 넘는 새 순 두 개를

밑거름까지 해 가며 열심히 관리 중이긴 해도 믿을 수 없었는데

얼마 전 전문가(?)의 도움으로 꺾꽂이해 온 여섯 놈 중에 네놈에게서

새 순이 나오고 있는데 뿌리가 내리면 땅에 옮겨 심어라 했지만

벌써 여름인데 아직도 뿌리는 안 내리고 있으니 두 놈이라도 심어놓고

두 놈은 기다려야 할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쯤 되면 달콤한 무화과 과일을 얻기 위한 노력이라기 보다

살아있으면서도 열매를 결실을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대해

은근히 오기가 생긴다.

첫 손주 기다리는 할아비처럼 ....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훈아"의 잡초하고는 ....  (0) 2022.07.12
위반한 법조문을 ....  (0) 2022.07.11
명품 "가지산 고사리" ....  (0) 2022.07.09
모르면 배워야지만 ....  (0) 2022.07.08
영남 알프스와 은메달 ....  (0)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