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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안면이 있는 놈인데 인사도 없이
김장 배추 심을 고랑 첫 머리에 떡! 버티고 있길래
"야! 임마! 니 어디서 많이 본 놈 같다." 하니
"아이구~ 어르신 저 알아보시겠습니까?" 한다.
아! 요놈 봐라 건방지게 내 밭에 발 뻗고 드러누워서 한다는 소리가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게 아닌가 ?....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올봄 배추 고랑 만든다고 비닐 씌울 때
"발새 때"(발가락 사이 때를 일컫는 갱상도 사투리)만 하든
그 "바래기 풀" 새끼 그놈 아닌가.... 이런 젠장.
그때 풀 매면서 이제 겨우 잎 두 장 달랑 달고 있든 새끼라
그냥 모른 척 넘어갔든 그 바래기 풀이 저놈인 게다.
잡초 "바래기" 풀 ....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며 풀약을 쳐도 노랗게 말라죽은 듯
시체놀이하다가도 노랗게 마른 뿌리에서 새 줄기를 뻗어내는
아주 지독한 놈으로 유명하지만 내가 또 누구인가?
옛말로는 "삼칠"이고 요샛말로는 지놈 태어난 "바코드"까지
꿰뚫고 있는 나를 비켜갈 수는 없는 게 자연의 섭리니라....
"잘 가시게! 다음 생에는 채소로 태어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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