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사람의 향기가 ....

혜 촌 2022. 8.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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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바라밤! 빰바라~밤!!"....

드디어 천사들이 나팔을 불기 시작한다.

겨울마다 뿌리를 캐 집안에 보관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려고

가능하면 야생에서 자생해 보라고

올봄 조금 일찍 바깥세상에 옮겨 심었더니

초봄 추위가 얼~얼~ 했는지 겨우 살아만 있었던 천사의 나팔

열흘 전쯤 조그만 꽃술 몇 개 달더니 어제부터 나팔을 분다.

작년 가을....

왕성한 수세(樹勢)로 뻗은 가지를 보고 동네밴드에 올려

필요한 사람 네댓 명에게 꺾꽂이 기회를 줄까 했는데

하루아침에 내린 서리 때문에 왕창 다 죽은 경험이 있어

수세만 좋으면 올해는 일찌감치 나눔 하려 했는데

저렇게 부실해서야 나눔은 고사하고 종족보존도 겨우 하게 생겼다.

그렇잖아도 자연의 묘한 숲내음에 절임 당하는 일상에

"천사의 나팔" 향기까지 곁들이는 8월 ....

그래도 사람의 향기가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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