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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익은 자두가 연못 물 위에 아슬아슬 달려있는데
산새들과 내가 동시에 고민에 빠졌다.
해마다 익기만 하면 먹어 치우든 산새들은
저거 먹으려고 저 가지에 앉았다간
자동으로 용궁 구경하게 생겼으니 못 내려앉고
자두 몇 개 먹으려고 물이 허리까지 오는 연못에
옷까지 버려 가며 들어가기에는 내 집안의 체통과
사나이 체면에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그렇다고 "새 대가리"와 머리싸움에서 진다는 건
100배나 큰 머리를 가진 인류 모두의 수치라서
쉽게 포기할 수도 없으니....
내일은 감 따는 "집게"나 주머니 달린 장대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쑤셔나 봐야겠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 던데.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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