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예년보다 많은 용돈을
두둑이 받아서 흐뭇한 기분이었는데
어느 지인이 보내 준 카톡 하나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윤광재 시인의 "어머니"라는 시 인데
정작 가슴이 무너져 내린 건 카톡 말미에 첨부된
장사익의 노래 "꽃구경" 때문이었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고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 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이 노래를 장사익의 구성진 목소리로 불러 제끼니
갑자기 엄마 생각이 울컥 났다.
평생을 곱게 사시다가 돌아가시기 전 날
목욕탕에 가셔서 목욕까지 하고 가신 울 엄마....
좀 더 잘 해 드릴 걸 .....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는 목마름으로 .... (0) | 2022.05.11 |
---|---|
3천리 금수강산 .... (0) | 2022.05.10 |
봄나물의 향연 .... (0) | 2022.05.07 |
합동 기념일로 지정 .... (0) | 2022.05.05 |
이참에 몸보신이나 .... (0) | 2022.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