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어머니! 꽃구경 가요 ....

혜 촌 2022. 5.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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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꽃바구니와 예년보다 많은 용돈을

두둑이 받아서 흐뭇한 기분이었는데

어느 지인이 보내 준 카톡 하나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윤광재 시인의 "어머니"라는 시 인데

정작 가슴이 무너져 내린 건 카톡 말미에 첨부된

장사익의 노래 "꽃구경" 때문이었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고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 구경

눈 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이 노래를 장사익의 구성진 목소리로 불러 제끼니

갑자기 엄마 생각이 울컥 났다.

평생을 곱게 사시다가 돌아가시기 전 날

목욕탕에 가셔서 목욕까지 하고 가신 울 엄마....

좀 더 잘 해 드릴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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