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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에 꽃이 피어서 한창인데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니 밤 꽃 특유의 향이
온 집안에 가득하다.
아랫채 옆에 하얗게 핀 저놈은 밤 크기는 작아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그냥저냥 챙겨주지만
장독간 옆의 저놈은 밤 알이 굵고 맛있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놈이다.
그런데 지난해 임도(林道) 공사하면서
가지를 많이 잘라버려 제대로 수확하려면
2~ 3년은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대신 그 나무 밑에서 자라는 새끼 밤나무 두 그루를
다른 곳에 옮겨 키우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자의 향(?)이라 불리는 밤나무 향
그 시큼한 향기를 뿜어내며 나누는 사랑 속에는
벌써 가을을 잉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