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내가 먹어 본 소고기 국 중에....

혜 촌 2020. 12. 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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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준비하든 집사람이 갑자기

비상용 가스레인지를 끄집어내 불을 켠다.

 

"소고기 국" 끓여먹자고 콩나물 다듬고

표고버섯 불리며 한참을 준비해서 잘 끓이다가

갑자기 가스가 똑! 떨어진 것이다.

 

산촌이라 "도시가스"는 그림의 떡이라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에만 배달 오는

LPG 가스를 쓰는데 한 통에 4만 5천 원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가스 한 통을 더 준비는 하고 있지만

날은 어둡고 바람은 미친 듯이 불어대는 영하의 밤

뒷마당 보일러실로 "가스통 교체하러 갔다오소!" 소리를

안 하고 그냥 비상용으로 국을 마저 끓인 거다.

 

내가 먹어 본 소고기 국 중에서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 국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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