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저녁 준비하든 집사람이 갑자기
비상용 가스레인지를 끄집어내 불을 켠다.
"소고기 국" 끓여먹자고 콩나물 다듬고
표고버섯 불리며 한참을 준비해서 잘 끓이다가
갑자기 가스가 똑! 떨어진 것이다.
산촌이라 "도시가스"는 그림의 떡이라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에만 배달 오는
LPG 가스를 쓰는데 한 통에 4만 5천 원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가스 한 통을 더 준비는 하고 있지만
날은 어둡고 바람은 미친 듯이 불어대는 영하의 밤
뒷마당 보일러실로 "가스통 교체하러 갔다오소!" 소리를
안 하고 그냥 비상용으로 국을 마저 끓인 거다.
내가 먹어 본 소고기 국 중에서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 국은 처음이었다.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냄새인 그 향기.... (0) | 2020.12.22 |
---|---|
팥죽 한 그릇 챙겨 먹었을까.... (0) | 2020.12.21 |
맛의 향연 속으로.... (0) | 2020.12.17 |
하늘의 처분만 기다리고.... (0) | 2020.12.16 |
산삼(山蔘)에 버금간다는 (0) | 202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