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남은 그리움 마저 ....

혜 촌 2021. 10. 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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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갑자기 추워도 그렇지 얼음도 안 얼었는데

그깟 추위에 놀라 속 옷까지 홀딱 벗어버린 놈

명색이 느티나무란 놈이 엄살이 너무 심하다.

연못과 원두막의 운치를 담당하는 주제에

발가벗고 서 있으니 운치는 고사하고

70 넘은 영감탱이 목욕탕에 간 꼴 만 연출하고 있다.

연못 가 텅 빈 원두막....

계절의 흐름에 속수무책으로 알몸 드러내고 있지만

한때는 은하수 바라보며 견우직녀 부럽잖은 인연과

사랑을 나누었을 꿈의 장소였을 텐데 ....

연못에 떨어진 낙엽 물결 따라 흘러가고

인연 따라 나누었던 꿈 세월에 흔적도 없고

남은 그리움마저 겨울로 가져가는 상강(霜降)이 오늘이다.

 

 

 

 

 

#연못가원두막#속수무책#꿈의장소#오늘이상강#느티나무#연못과원두막#영감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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