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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우리 집 매화나무에 난리가 났다.
"매화 아가씨! 빨리 몸단장하세요!"
"봄 총각 온다고 다른 동네 매화 아가씨들은 벌써
꽃단장하고 기다리는데 뭐 하세요..."
부랴부랴 잠에서 깬 매화가 서둘러 꽃피우고
봄 총각 맞이할 준비에 바쁜데 그래봐야 몇 송이다.
하긴 언제 우리 매화가 꽃으로 승부했나?
있는 모습 그대로 하얀 피부에 특유의 고혹적인 향기로
봄 총각들의 혼을 빼놓았던 게 아니던가 ....
로터리 쳐 놓은 밭 흙 속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적셔주는 봄비라서 어제오늘 열심히 씨 뿌려놓은
"감자" "더덕" "대파" "상추" "쑥갓" 새 싹트는 데는
큰 도움이 되겠으나 좀 더 와주면 좋으련만....
비 속에 피는 매화 꽃 .
올핸 꽃 몽우리 좀 따서 그윽한 "매화 차" 준비 좀 해야겠다.
고운 님 오실지도 모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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