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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촉촉할 때 잡초도 제거하고 고랑도 만들 겸
호미로 살~살~ 밭고랑 만들어 나가는데
곳곳이 "지뢰밭"처럼 호미가 턱! 턱! 걸린다.
비 온 뒤라 호미를 힘주어 탁! 내리꽂으면
제 길이만큼 땅속에 꽂히는데 뭐가 자꾸 걸린다.
칡도 아니고 뿌리식물 심은 적이 없는데 ....
이리 파고 저리 파서 불끈 쥐고 당기니 저놈이 나오는데
벌써 새 순을 온몸에 가시처럼 돋아내고 있는데
저 순들이 전부 땅 위로 올라올 걸 생각하면 징그럽다.
문제는 저 뿌리들이 온 밭에 이미 퍼졌다는 사실인데
잡초 제거는 뒷전이고 저 뿌리 파내는 게 본업이 됐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국화 잎 비슷하게 생긴 놈인데
한 뿌리에서 여러 갈래의 줄기를 뻗어 다른 작물을 휘감는
아주 악질적인 잡초인데 걱정스럽다.
하다 하다 안 되면 맛있는 "제초제" 대접할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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