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대접할 수밖에 ....

혜 촌 2022. 3. 15. 19:45
728x90

땅이 촉촉할 때 잡초도 제거하고 고랑도 만들 겸

호미로 살~살~ 밭고랑 만들어 나가는데

곳곳이 "지뢰밭"처럼 호미가 턱! 턱! 걸린다.

비 온 뒤라 호미를 힘주어 탁! 내리꽂으면

제 길이만큼 땅속에 꽂히는데 뭐가 자꾸 걸린다.

칡도 아니고 뿌리식물 심은 적이 없는데 ....

이리 파고 저리 파서 불끈 쥐고 당기니 저놈이 나오는데

벌써 새 순을 온몸에 가시처럼 돋아내고 있는데

저 순들이 전부 땅 위로 올라올 걸 생각하면 징그럽다.

문제는 저 뿌리들이 온 밭에 이미 퍼졌다는 사실인데

잡초 제거는 뒷전이고 저 뿌리 파내는 게 본업이 됐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국화 잎 비슷하게 생긴 놈인데

한 뿌리에서 여러 갈래의 줄기를 뻗어 다른 작물을 휘감는

아주 악질적인 잡초인데 걱정스럽다.

하다 하다 안 되면 맛있는 "제초제" 대접할 수밖에 ....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그리움 전하며 ....  (0) 2022.03.19
봄은 땅속에서도 ....  (0) 2022.03.16
청혈 식품이라 건강엔 ....  (0) 2022.03.14
고운 님 오실지도 ....  (0) 2022.03.13
신주(神主) 모시듯 ....  (0)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