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가믐과 새끼오이

혜 촌 2020. 6. 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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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오이가 태어났다.

아직 2센티도 채 안 되는 놈이라도

청운의 꿈을 품고 세상에 왔으리라.

 

중부 지방과 달리 이곳 가뭄이 심각할 정도라

채소밭에 호스로 물 뿌려 주다보니

가시오이가 달리기 시작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채소가 열매를 달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비라도 한번 왔다 갔다 치면

눈에 보이게 쑤욱~ 자라는 특성이 있다.

 

오이, 토마토, 가지, 풋고추에 수세미까지

전부 목이 말라 비실거리다가 시원한 산수(山水)로

축여주니 금방 생기를 찾아 춤을 춘다.

 

하늘만 믿고 농사를 짓는 같아도

수익이 목적이 아닌 과정을 염두에 두다 보니 

많으면 나눠 먹고 작으적으면 아껴 먹는

생활의 자유로움은 있다.

 

시원한 소나기 소식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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