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월 속으로 ....

혜 촌 2023. 6.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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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대표적인 꿈이라면 고운님이나 지인들이 왔을 때

마당에 숯불 피워놓고 삼겹살 파티 하는 것이라

느티나무 밑에 만들어 둔 "가마솥" 화로 안이다.

 

멀쩡한 가마솥 밑에 바람구멍을 내고 철근으로 구이판 받침대를 만들었으니

"당신 저거 얼마짜린지 알긴 아요?"....

 

배 안 터질 만큼 욕 얻어먹고 행여나 님이라도 오실까?

손꼽아 기다리기 어언 7~8년도 넘어가지만

오라는 지인이나 님 대신에 저놈들이 보금자리를 차렸다.

 

바로 평상옆이라 앉아만 있으면 산새들이 왔다 갔다

안절부절을 못하길래 솥뚜껑을 열어보니 저놈들 육아 중이다.

천하에 사람 좋기로 소문난 "혜촌선생"인지라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살며시 뚜껑 닫아주며 "어이쿠~ 실례했소이다!"....

 

더불어 사는 건지 함께 사는건지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세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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