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설쇠러 아들 며느리가 손주들 데리고 온다는데 잠자리라도 뜨끈뜨끈하게 해줘야겠다 싶어 아래채 황토 방에 군불을 때는데 지난 추석 이후로는 비워 둔 "냉골"이라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군불을 넣어줘야 한다. "갈비찜 하구로 밤 좀 가소!" 손주들 먹일 생각에 있는 거는 당연하고 없는 거는 사 와서라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을 아는지라 군소리 없이 밤을 까는데 요것이 인간성 시험하기 딱!이다. 밤이야 가을에 주워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게 있었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지라 껍질 까고 속 껍질까지 깎는 일이 할 짓이 아니다. 손주 멕일 거 아니면 그냥 군밤타령이 나올 텐데.... 청소하랴 음식 만드는데 보조하랴 하루 종일 바빠도 자식들이 온다는데 이 정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