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3번에 두 달 가까운 장마로 꽃 봉오리를 맺고도 쓰러지기 3번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열매를 맺지 못한 한(恨) 아직도 저렇게 망부석 된 채 서있는 해바라기.... 차라리 쓰러져 흙으로 돌아가주면 못다 한 생(生)을 추억이라도 해 줄텐데 오가는 농장 입구 길목에 화석이 되었다. 일편단심 해 만 바라본다는 지독한 애모 그 애절한 그리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다시 또 피어 날 씨앗 하나 남겼는지.... 봄이 오면 차마 영글지 못한 해바라기의 씨앗이 내 가슴속에서나마 피어나길 소망한다. 그리움은 가슴에서만 피는 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