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백화점에서 한 박스에 몇 십만 원씩 하는 고급 선물세트 "백화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표고버섯이라도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비 잦은 장마에도 이름도 성도 모르는 "잡 버섯"만 보일 뿐 장승처럼 서 있기만 하는 저 표고목들이 원망스럽다. "짜슥들 밥 값은 해야지".... 표고목 한다고 산에 올라가 참나무 열심히 잘라 고생하며 옮겨오고 종균 사다 드릴로 구멍 뚫어 심고 질서 정연하게 세워 버섯 나오기만 기다리는 "벽오동 심은 내 뜻"을 저놈들은 알랑가 모르겠다. 가을이 오면.... 하얀 종균 구멍마다 탐스런 표고버섯이 주렁주렁 달려줘야 내 체면이 기사회생하게 된다. 표고버섯 키운다고 디립다 자랑만 해 놓은 사람이 어디 한 두 명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