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생긴 물구덩이에 빗물 동그라미가 생기는 걸 보니 금쪽같은 봄비가 제법 내렸나 보다. 그 바람에 10년과부 서방 기다리듯 하늘만 쳐다보며 갈증에 시달리든 작물들이 생기를 뿜어낸다. 신생아 주먹손 같든 "머위"가 손바닥을 활짝 펴고 "아시 정구지"도 죽순 올라오듯 쑤~욱! 자랐다. 혹시나 뿌린 "상추" 새싹도 올라오기 시작인데 반가움 보다 걱정이 앞선다. 초여름을 왔다 갔다 하던 날씨가 이 비가 끝나고 나면 다시 4 ~ 5도 수준의 초봄 날씨로 돌아간다니 혹시 서리나 오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래도 좋다! 봄비가 내리니 .... 목 마른 그리움도 함께 녹아내리겠지.